티스토리 메뉴 펼치기 검색로그인티스토리 서비스 메인프로필 이미지

티스토리 메뉴 펼치기 검색로그인
티스토리 서비스 메인
프로필 이미지
너는 나의 우주,
공지
전체 글 보기(13)
F(11)
b(10)
v(1)
t(0)
D(2)
방명록
글쓰기, 알림, 통계 확인은 티스토리앱에서
b
국민/사춘기 (국민전력)
우주kim
2016.11.19 16:49 댓글수2
말 없구 눈은 맑구 내게 무심하구


전정국 x 박지민





멍멍아. 너는 어느 집에서 사니. 왜 여기까지 왔어? 미안, 너는 이거 못 먹지? 있어봐, 초는 같이 끄자. 응? 누구 생일이냐구?

걔는 우리 엄마 친구가 낳은 아들이었어. 눈이 땡그랗구 귀엽게 생겼어. 아주 애기때부터 놀았다는데 난 그 때는 기억이 안나. 내가 친구들하고 여기 저기 쏘다니며 놀 때 걔는 잘 뛰지도 못하면서 형아, 형아 하고 쫓아왔던 것만 기억나. 나는 그 애랑 그렇게 노는 것이 좋았어. 내가 학교에 들어가서 낮에는 못 논다고 하니까 걔가 울었어. 아침마다 형아, 가지 마라. 하면서 우는 것이 마음 아파서 학교가 끝나면 곧장 뛰어와 걔랑 놀았어. 그러면 걔는 하루 종일 시무룩해있다가 나만 오면 좋아서 뛰쳐나왔어. 정국아, 그러다 다친다. 하고 말해도 듣는 척두 안했어. 사실은 나도 걔가 그러는 것이 좋아서 더 무섭게 말하지 못했어. 그래서 같이 뛰어 놀다가 무릎 팍이 까진 날이 여럿이었어.

정국이도 학교에 들어가고 우리는 학교두 같이 다녔어. 정국이는 금세 친구가 많아져선 예전처럼 나를 많이 찾아오진 않았어. 그래두 나는 괜찮았어. 그때는 나도 친구가 많아서 정신이 없었거든. 그래도 집에 갈 시간이 되면 걔는 꼭 나를 찾았고 나는 멀리서 정국아 하고 부르기만 해두 걔가 뛰어왔어. 애들이 저 형이 느이 친형이라도 되냐 하고 물으면 정국이가 대답 않고 웃는 것이 좋았어. 친형도 아닌 나를 저렇게 좋아해주는 정국이가 좋았어.

우리는 같이 교복도 입었어. 우리 동네는 작아서 중학교가 하나였거든. 내가 먼저 학교를 들어갔는데 정국이 교복 입은 날 보고 그랬어. 우와, 형아 어른 같애. 나는 그 때도 키도 작고 손도 작고 뭐든 다 작아서 교복이 좀 커다랬어. 남자애들은 쑥쑥 큰다면서 엄마가 큰 교복을 사줬어. 생각했던 거랑 조금 다른 모습이어서 거울을 보면서 시무룩해했는데 정국이가 그렇게 말해줘서 나는 좀 뿌듯해졌어. 엄마가 골라준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내 교복을 만지작거리면서 형아 진짜 어른 같다. 하고 부러워하는 정국이가 너무 좋았어. 그래서 나는 이제 겨우 교복을 입기 시작했을 뿐이면서 정국이한테 그랬어. 정국아, 형아가 어른 되면 정국이 갖고 싶은 거 다 사줄께. 그러니까 형아 없어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이랑 잘 놀고 있어. 형아는 이제 집에 늦게 와. 나는 아침에 엄마가 말한 그대로 정국이한테 이야기 했어. 정국이도 분명 집에서 듣고 나왔을텐데 나는 정국이 머리를 쓰다듬기까지 하면서 그렇게 말했어. 정국이는 활짝 웃으면서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어. 정국이 앞니는 그 때도 토끼처럼 톡 튀어나와 있었어.

정국이도 쑥쑥 자라서 교복을 입었어. 그 때까지 정국이는 나랑 키가 비슷했어. 나랑 같은 교복을 입은 것이 신났는지 정국이는 교복을 입고 우리 집까지 달려왔어. 지민이형, 이것 봐라. 보여주는 얼굴이 조금 부끄러운지 활짝 안 웃으려고 애쓰는 것 같았어. 그래도 나는 걔 얼굴이 씰룩거리는 걸 보면서 정국이 진짜 멋있다, 하고 말해서 걔를 더 부끄럽게 만들었어. 걔네 엄마도 우리 엄마처럼 정국이 교복을 큰 걸루 사줬어. 사실 나는 그 때까지도 1학년 때 산 교복이 조금 컸어. 그래도 왜 교복을 이렇게 큰 걸 샀지, 하고 울상 짓는 정국이에게 남자는 빨리 크잖아 하고 의젓하게 말했어. 정국이는 또 웃으면서 그럼 우리 같이 빨리 크자 하고 얘기했어. 난 정말 우리가 같이 클 줄 알았어. 접힌 밑단을 정국이가 보지 않길 바라면서, 그래 빨리 크자. 난 그렇게 대답했어.

정국이는 정말 인기가 많았어. 늘상 친구들에게 둘러 쌓여 있었어. 학교 생활이 너무 신났는지 가끔은 날 까먹었어. 난 그래도 괜찮았어. 나는 정국이의 친형만큼이나 가까운 사람이잖아. 나는 어른스럽게 그런 것쯤은 이해해줄 수 있었어. 그런데 말이지, 내 마음이 마음 같지 않은 때가 종종 있었어. 그런 것을 사춘기라고 부르는 걸까? 나는 가끔 심술이 마음에 가득 찼어. 그리고 그런 내가 너무 싫어서 견딜 수가 없었어. 정국이는 같이 크자더니 혼자서만 쑥쑥 커서 교복을 입으면 발목이 덜렁 보일 정도가 됐어. 걔는 키가 커서 어디에서나 잘 보여 그런지 정국이를 부르는 친구들도 많아졌어. 이제 나보고 저 형은 너희 친형이냐 하고 묻는 애들은 한명두 없었어. 그래, 그런 것도 괜찮았어. 그래도 가끔 나는 심술로 가득 차서 정신 없이 노는 정국이 뒤통수를 한대 턱 때리고 왜 나랑은 안놀아주냐고 떼를 쓰고 싶었어. 나는 형인데도 정국이에게 그런 말을 하고 싶었어. 정국아, 왜 나랑은 안놀아. 정국아, 내 이름도 불러줘. 정국아, 나만 좋아해줘. 다행히 나는 정국이보다는 형이니까 그런 말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멀리서 놀고 있는 정국이를 혼자 지켜볼 때 왠지 쓸쓸했어. 나도 친구는 많은데 이상하게 정국이가 없으면 마음이 텅 빈 것 같았어. 마음이 텅 비어서 바람이 숭숭 지나가는 것 같았고 그럴 때마다 나는 몸서리를 쳤어. 싫은 게 나인지 그 구멍인지 알 수가 없었어.

우리 엄마랑 걔네 엄마랑 친구거든. 이거 아까 말했나? 아무튼 그래. 그래서 학교 마치고 집에 가면 정국이네 엄마가 우리 집에 있을 때가 종종 있었어. 그러면 나는 안녕하세요 하고 방으로 들어가버리고 싶은데 항상 앉아보라 그래. 정국이네 엄마는 정국이처럼 눈이 동그랗구 예뻤어. 그 날도 그랬는데 나는 방에 가고 싶었지만 아줌마가 부르니까 앉았어. 쥐어주는 사과 하나 먹으면서 앉아 있었는데 요즘 정국이랑 왜 안노냐고 그러는거야. 그 때 나는 또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어. 나는 몰라요. 하고 퉁명스럽게 말했어. 그랬더니 아줌마가 예전에는 그렇게 죽고 못 살더니 왜 그러냐고 그랬어. 그래서 나는 인상을 잔뜩 쓰고 애꿎은 사과만 쿡쿡 찔렀어. 엄마가 내 눈치랑 아줌마 눈치를 보고는 방으로 들어가라고 그래서 나는 들어왔어. 방문이 쾅 닫혔는데 그건 정말 내가 그러려고 한 게 아니고 바람 때문이었거든. 문 닫히는 소리에 놀란 아줌마랑 우리 엄마가 애들이 사춘기가 온 것 같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어. 정국이도 나처럼 마음이 마음대로 안되는 걸 겪고 있을까. 나는 참 정국이에 대해 아는 게 없었어.

그 날 문을 쾅 닫은 것이 조금 미안해서 나는 정국이를 불러냈어. 우리가 자주 가는 놀이터 그네가 있었는데 거기에 둘이 앉은 건 오랜만이었거든. 나는 정국이한테 아줌마한테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구 그랬어. 정국이는 뭐가 미안하냐구 하길래 낮에 있었던 일을 얘기했어. 우리 엄마는 그런 걸로 화 안내. 정국이가 그랬어. 그러면서 문을 왜 쾅 닫았냐고 물었어. 요즘은 왜 너랑 안노냐고 묻길래 심술이 났다고 말하기가 너무 부끄러웠어. 그래서 그냥 하고 대충 얼버무렸는데 정국이가 형 요즘 왜 이렇게 바쁘냐고 묻는거야. 내 참 어이가 없었지. 바빠서 나 버려둔 게 누군데 그래. 그런데 사춘기라는 게 참 어쩔 수가 없는지 갑자기 또 기뻐지는 거야. 정국이가 나 안보인다고 신경쓰는 게 좋아서 막 기뻐지는데 그걸 또 들키기가 싫어서 중3은 원래 바빠, 하고 어른인 체 하면서 말했어.

나는 점점 정국이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날이 많아졌어. 왜인 줄 아니. 그거 다 우리 엄마때문인 것 같어. 우리 엄마가 그 때 내 나이였을 쯤에 정국이네 엄마랑 약속을 했대. 무슨 약속이냐면 나중에 둘 다 결혼해서 애를 낳으면 그 애들끼리 결혼시키자구 그랬대. 그런데 그 집도, 우리 집도 애라고는 사내애들 뿐이잖아. 그래서 아쉽다고 그러는거야.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정국이가 결혼하는 걸 상상했어. 정국이 주변에 있는 여자애들 중에 하나랑 정국이가 결혼하는 상상을 했는데 갑자기 배가 엄청 아픈 거야. 그래서 그 날은 밥을 조금만 먹었어. 근데 문제는 그 날이 끝이 아니었다는 거야. 그 뒤로도 정국이가 어떤 여자애를 만난다고 생각만 하면 배가 아프고 식은 땀이 났어. 나한테만 보여주던 토끼 같은 앞니랑 웃을 때 접히는 똥그란 눈 같은 걸 다른 여자애한테 보여준다고 생각하니까 미치겠는 거 있지. 나는 자꾸 밥을 조금만 먹다가 결국은 다 토하구 열이 났어. 멍멍아, 니가 생각해도 좀 이상하지. 나도 그랬어. 정국이 생각하다가 병이 난 내가 참 이상했어. 아무튼 열이 펄펄 나서 누워있는데 정국이가 병문안을 온 거야. 나 아프다고. 정국이가 손을 내 이마에 올리면서 걱정이 가득한 눈을 하고 날 쳐다보는데 그 때 내가 무슨 생각을 했냐면. 나한테 여동생이 없어서 다행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아픈데 나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웃었고 정국이는 아프지 말라고 내 손을 꼭 잡았어. 정국이 손은 나도 모르는 새에 커다래져 있었어. 나는 그 때 알았지. 나는 정국이를 좋아하고 있었던 거야. 기억은 안나도 정국이가 태어나자마자 봤을 내가, 꼬마 정국이의 대장이었던 내가, 정국이를 달래놓고 학교 가던 형아인 내가 정국이를 좋아하고 있었던 거야. 그 날 정국이는 내가 잠들 때까지 내 손을 잡아줬어.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나는 여전히 심술쟁이였지. 지금 생각하면 좀 까마득한데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아. 그 때는 여름 방학이었는데 정국이가 매일 놀러오는 거야. 새삼스럽게. 나는 정국이를 매일 보는 게 너무 좋았는데 그게 사춘기라서가 아니라, 정국이랑 함께 커서가 아니라 정국이를 좋아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니까 도저히 그냥 좋아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예전처럼 다정하게 불러주지도 않고 먼저 옆에 가지도 않았어. 정국이를 좋아하는 게 너무 미안했거든. 정국이는 그런 내 마음도 모르고 자꾸 놀러 왔어. 그 시절 내 사춘기는 점점 심해져서 정국이가 있을 때, 없을 때를 가리지 않고 마음에 심술을 가득 채웠는데, 심술로 끝나지 않게 되는 날이 많았어. 우울하고 허무하기도 했어. 멍멍아, 강아지는 이런 거 몰라? 음…… 어떤 거냐면 매일 문을 쾅 닫고 싶어지는 마음이야. 바람

Kết quả (Việt) 1:

Trà câu chuyện unfolding tìm đăng nhập đơnTistory dịch vụ chínhHồ sơ hình ảnhBạn là vũ trụ của tôi,Bản tinXem tất cả (13)F(11)b(10)v(1)t(0)D(2)Lưu bútKiểm tra văn bản, thông báo, thống kê là những câu chuyện trong ứng dụng của bạnbQuốc gia/thanh niên (sức mạnh quốc gia)Space kim2016.11.19 16:49 ý kiến 2Không nói tuyết là sạch cho tôi và insensitive đểCác cơ quan cũ x Park JI-minPooch. Bạn có sống trong nhà. Tại sao là nó ở đây? Tôi xin lỗi, bạn sẽ không ăn này? Dude, bạn đang giống như một ngọn nến. Hả? Những người có ngày sinh nhật? Ông là một người bạn của mẹ đã sinh ra một cậu con trai. Clink đôi mắt màu xanh huyện có dễ thương. Rất bé kể từ khi tôi không nhớ khi tôi chơi mà. Tôi có bạn bè, và ở đây và ở đó thậm chí có thể chơi tốt khi chơi vỉa hè nào anh trai của cô như một em trai và tôi nhớ chỉ những gì bạn đã đuổi. Tôi Ke rang để chơi là tốt. Tôi đã đi đến trường trong ngày bởi vì ông không thể chơi và khóc. Mỗi buổi sáng, anh bạn, đừng đi. Trong khi khóc lúc kết thúc và nhảy thẳng đến các trường học của bệnh tâm sẽ là cô Laurent với dông dài. Điều này đã được thực hiện ngày ông được grouchy chạy ra khỏi sự lựa chọn của bạn khi nói đến tôi ra đến. 16 Ah, sau đó nhận được đau đớn. Và ngay cả hai đã không giả vờ để lắng nghe. Thực tế, tôi thậm chí nói một chi tiết đáng sợ bởi vì ông nói với tôi. Vì vậy, tôi đã nhảy như chơi cho đến ngày đầu gối là này fak nhiều. Chính phủ bước vào nhà trường chúng tôi đã tham dự, như học một hoặc hai. Một người bạn của thợ kim hoàng bloated dòng chính phủ như cũ đã không mang lại cho tôi tìm thấy rất nhiều. Có hai tôi là okay. Tại thời điểm đó tôi không có nhiều bạn bè tinh thần. Khi nó là thời gian để về nhà, mặc dù cô ấy là giống như tôi tìm thấy tôi có thể gọi tình hình từ một khoảng cách và hai ông đến để nhảy. Những trẻ em đã nhận tôi là người Anh trai này vì khuôn là chậm và không cười là tốt chính phủ là câu trả lời nếu bạn yêu cầu. Anh trai cũng là không giống như chính phủ là giống như đem lại cho tôi là tốt. Chúng tôi giống như các trường học đã miệng. Chúng tôi có một nhỏ trung học cơ sở là một trong các khu phố. Khi tôi lần đầu tiên đến trường mặc đồng phục chính phủ Anh đã nhìn tôi. Whoa, Oh chắc người lớn. Tôi sau đó chạm vào phím, quá nhỏ và nhỏ và chỉ là về bất cứ điều gì để có được điều này lớn, nhỏ và đồng phục. Phát triển các bé trai lớn kẻ thù mẹ tôi nói với tôi để mua đồng phục tuyệt vời. Tôi nghĩ rằng nó trông khác nhau một chút, nhìn vào gương và như grouchy năm cho chúng tôi biết chính phủ vì vậy tôi đã kinda tự hào bây giờ. Mẹ tôi đã cho tôi lựa chọn quần áo sáng màu trong tôi rối tung xung quanh với các âm thanh thống nhất Anh trường như một người lớn thực sự. Và ghen tị của chính quyền quá tốt. Vì vậy, tôi đã chỉ mới bắt đầu để mặc đồng phục cũng như, chính phủ đã làm cho tôi. Khi một anh dành cho người lớn, cơ quan chính phủ Anh yêu o muốn có tất cả bốn. Vì vậy đừng nghe nói em là một giáo viên với những người chơi tốt. Loại nhà muộn và biết vào buổi sáng, mẹ tôi đã nói chuyện với tôi nói rằng chính phủ. Chính phủ sẽ lắng nghe ở nhà chắc chắn ra đến cho đến khi chính phủ đi xuống trong khi tôi cắt do đó, tôi đã nói với anh ta. Ông sẽ cho biết chính phủ rộng cười và gật đầu. Chính phủ dính trên mặt trước của cửa sổ pop như thỏ một khi tôi đã có anh ta. 정국이도 쑥쑥 자라서 교복을 입었어. 그 때까지 정국이는 나랑 키가 비슷했어. 나랑 같은 교복을 입은 것이 신났는지 정국이는 교복을 입고 우리 집까지 달려왔어. 지민이형, 이것 봐라. 보여주는 얼굴이 조금 부끄러운지 활짝 안 웃으려고 애쓰는 것 같았어. 그래도 나는 걔 얼굴이 씰룩거리는 걸 보면서 정국이 진짜 멋있다, 하고 말해서 걔를 더 부끄럽게 만들었어. 걔네 엄마도 우리 엄마처럼 정국이 교복을 큰 걸루 사줬어. 사실 나는 그 때까지도 1학년 때 산 교복이 조금 컸어. 그래도 왜 교복을 이렇게 큰 걸 샀지, 하고 울상 짓는 정국이에게 남자는 빨리 크잖아 하고 의젓하게 말했어. 정국이는 또 웃으면서 그럼 우리 같이 빨리 크자 하고 얘기했어. 난 정말 우리가 같이 클 줄 알았어. 접힌 밑단을 정국이가 보지 않길 바라면서, 그래 빨리 크자. 난 그렇게 대답했어. 정국이는 정말 인기가 많았어. 늘상 친구들에게 둘러 쌓여 있었어. 학교 생활이 너무 신났는지 가끔은 날 까먹었어. 난 그래도 괜찮았어. 나는 정국이의 친형만큼이나 가까운 사람이잖아. 나는 어른스럽게 그런 것쯤은 이해해줄 수 있었어. 그런데 말이지, 내 마음이 마음 같지 않은 때가 종종 있었어. 그런 것을 사춘기라고 부르는 걸까? 나는 가끔 심술이 마음에 가득 찼어. 그리고 그런 내가 너무 싫어서 견딜 수가 없었어. 정국이는 같이 크자더니 혼자서만 쑥쑥 커서 교복을 입으면 발목이 덜렁 보일 정도가 됐어. 걔는 키가 커서 어디에서나 잘 보여 그런지 정국이를 부르는 친구들도 많아졌어. 이제 나보고 저 형은 너희 친형이냐 하고 묻는 애들은 한명두 없었어. 그래, 그런 것도 괜찮았어. 그래도 가끔 나는 심술로 가득 차서 정신 없이 노는 정국이 뒤통수를 한대 턱 때리고 왜 나랑은 안놀아주냐고 떼를 쓰고 싶었어. 나는 형인데도 정국이에게 그런 말을 하고 싶었어. 정국아, 왜 나랑은 안놀아. 정국아, 내 이름도 불러줘. 정국아, 나만 좋아해줘. 다행히 나는 정국이보다는 형이니까 그런 말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멀리서 놀고 있는 정국이를 혼자 지켜볼 때 왠지 쓸쓸했어. 나도 친구는 많은데 이상하게 정국이가 없으면 마음이 텅 빈 것 같았어. 마음이 텅 비어서 바람이 숭숭 지나가는 것 같았고 그럴 때마다 나는 몸서리를 쳤어. 싫은 게 나인지 그 구멍인지 알 수가 없었어. 우리 엄마랑 걔네 엄마랑 친구거든. 이거 아까 말했나? 아무튼 그래. 그래서 학교 마치고 집에 가면 정국이네 엄마가 우리 집에 있을 때가 종종 있었어. 그러면 나는 안녕하세요 하고 방으로 들어가버리고 싶은데 항상 앉아보라 그래. 정국이네 엄마는 정국이처럼 눈이 동그랗구 예뻤어. 그 날도 그랬는데 나는 방에 가고 싶었지만 아줌마가 부르니까 앉았어. 쥐어주는 사과 하나 먹으면서 앉아 있었는데 요즘 정국이랑 왜 안노냐고 그러는거야. 그 때 나는 또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어. 나는 몰라요. 하고 퉁명스럽게 말했어. 그랬더니 아줌마가 예전에는 그렇게 죽고 못 살더니 왜 그러냐고 그랬어. 그래서 나는 인상을 잔뜩 쓰고 애꿎은 사과만 쿡쿡 찔렀어. 엄마가 내 눈치랑 아줌마 눈치를 보고는 방으로 들어가라고 그래서 나는 들어왔어. 방문이 쾅 닫혔는데 그건 정말 내가 그러려고 한 게 아니고 바람 때문이었거든. 문 닫히는 소리에 놀란 아줌마랑 우리 엄마가 애들이 사춘기가 온 것 같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어. 정국이도 나처럼 마음이 마음대로 안되는 걸 겪고 있을까. 나는 참 정국이에 대해 아는 게 없었어. 그 날 문을 쾅 닫은 것이 조금 미안해서 나는 정국이를 불러냈어. 우리가 자주 가는 놀이터 그네가 있었는데 거기에 둘이 앉은 건 오랜만이었거든. 나는 정국이한테 아줌마한테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구 그랬어. 정국이는 뭐가 미안하냐구 하길래 낮에 있었던 일을 얘기했어. 우리 엄마는 그런 걸로 화 안내. 정국이가 그랬어. 그러면서 문을 왜 쾅 닫았냐고 물었어. 요즘은 왜 너랑 안노냐고 묻길래 심술이 났다고 말하기가 너무 부끄러웠어. 그래서 그냥 하고 대충 얼버무렸는데 정국이가 형 요즘 왜 이렇게 바쁘냐고 묻는거야. 내 참 어이가 없었지. 바빠서 나 버려둔 게 누군데 그래. 그런데 사춘기라는 게 참 어쩔 수가 없는지 갑자기 또 기뻐지는 거야. 정국이가 나 안보인다고 신경쓰는 게 좋아서 막 기뻐지는데 그걸 또 들키기가 싫어서 중3은 원래 바빠, 하고 어른인 체 하면서 말했어.
나는 점점 정국이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날이 많아졌어. 왜인 줄 아니. 그거 다 우리 엄마때문인 것 같어. 우리 엄마가 그 때 내 나이였을 쯤에 정국이네 엄마랑 약속을 했대. 무슨 약속이냐면 나중에 둘 다 결혼해서 애를 낳으면 그 애들끼리 결혼시키자구 그랬대. 그런데 그 집도, 우리 집도 애라고는 사내애들 뿐이잖아. 그래서 아쉽다고 그러는거야.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정국이가 결혼하는 걸 상상했어. 정국이 주변에 있는 여자애들 중에 하나랑 정국이가 결혼하는 상상을 했는데 갑자기 배가 엄청 아픈 거야. 그래서 그 날은 밥을 조금만 먹었어. 근데 문제는 그 날이 끝이 아니었다는 거야. 그 뒤로도 정국이가 어떤 여자애를 만난다고 생각만 하면 배가 아프고 식은 땀이 났어. 나한테만 보여주던 토끼 같은 앞니랑 웃을 때 접히는 똥그란 눈 같은 걸 다른 여자애한테 보여준다고 생각하니까 미치겠는 거 있지. 나는 자꾸 밥을 조금만 먹다가 결국은 다 토하구 열이 났어. 멍멍아, 니가 생각해도 좀 이상하지. 나도 그랬어. 정국이 생각하다가 병이 난 내가 참 이상했어. 아무튼 열이 펄펄 나서 누워있는데 정국이가 병문안을 온 거야. 나 아프다고. 정국이가 손을 내 이마에 올리면서 걱정이 가득한 눈을 하고 날 쳐다보는데 그 때 내가 무슨 생각을 했냐면. 나한테 여동생이 없어서 다행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아픈데 나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웃었고 정국이는 아프지 말라고 내 손을 꼭 잡았어. 정국이 손은 나도 모르는 새에 커다래져 있었어. 나는 그 때 알았지. 나는 정국이를 좋아하고 있었던 거야. 기억은 안나도 정국이가 태어나자마자 봤을 내가, 꼬마 정국이의 대장이었던 내가, 정국이를 달래놓고 학교 가던 형아인 내가 정국이를 좋아하고 있었던 거야. 그 날 정국이는 내가 잠들 때까지 내 손을 잡아줬어.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나는 여전히 심술쟁이였지. 지금 생각하면 좀 까마득한데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아. 그 때는 여름 방학이었는데 정국이가 매일 놀러오는 거야. 새삼스럽게. 나는 정국이를 매일 보는 게 너무 좋았는데 그게 사춘기라서가 아니라, 정국이랑 함께 커서가 아니라 정국이를 좋아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니까 도저히 그냥 좋아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예전처럼 다정하게 불러주지도 않고 먼저 옆에 가지도 않았어. 정국이를 좋아하는 게 너무 미안했거든. 정국이는 그런 내 마음도 모르고 자꾸 놀러 왔어. 그 시절 내 사춘기는 점점 심해져서 정국이가 있을 때, 없을 때를 가리지 않고 마음에 심술을 가득 채웠는데, 심술로 끝나지 않게 되는 날이 많았어. 우울하고 허무하기도 했어. 멍멍아, 강아지는 이런 거 몰라? 음…… 어떤 거냐면 매일 문을 쾅 닫고 싶어지는 마음이야.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