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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Mood 4 L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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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사람을 주웠다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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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KOOK X JIMIN
[국민] 사람을 주웠다 01
망개떡짐니
2016.06.05 02:28 댓글수0




1. 내 이름은…





“으…피곤해.”





술에 쩐 몸을 이끌고 저 앞에 보이는 집을 향해 발걸음을 뗐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 있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쏟아붓는 비는 언제부터인지 천둥번개까지 동반했다. 들고 있어도 바람이 들이치는 바람에 별로 효과도 없는 우산이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숙취해소음료를 들이붓다시피 했는데도 삼 일 연속 달린 건 무리였는지 머리가 지끈거렸다. 푸른 안개와 어둠이 내려앉은 새벽 다섯 시의 주택가가 빗소리와 천둥소리로 시끄러웠다. 가다 보니 어쩐지 뒷주머니에 묵직한 무언가가 느껴져 설마 술김에 팬티에 실수를 한 건 아니겠지,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손을 가져다 대었다.





“웬 마이크가…,”





생각났다. 어제 노래방에서 술에 꼴아 가져온 것이 틀림없다. 친구들이 내 술버릇은 노래방 마이크 수집하기라고 할 정도로, 내 집 한 구석에는 마이크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마이크 개수를 세 보면 내가 외박을 한 횟수를 알 수 있다. 쓸데없이 신기해서 웃음을 피식거리며 걸음을 재촉했다.





‘뭐야 저건.’





어떤 양심 없는 남의 집 앞에 저렇게 큰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 놓은 거지. 더러운 게 딱 질색인 나로서는 저 엄청나게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치울 생각을 하니 저절로 몸서리가 쳐졌다. 그것도 비 오는 날, 축축하게 젖은 쓰레기를. 하지만, 이 동네에 저렇게 남의 집 앞에 겁 없이 쓰레기를 투척할 만한 개념 빠진 사람은 없다. 실제로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일이 있지도 않았고. 의구심이 들었지만 천천히 흉물스러운 쓰레기봉투로 다가가, 는 줄 알았는데 그건 봉투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웅크려 앉아있는 사람.





“으…응?”







눈을 비비고 다시 한 번 쳐다보았다. 에이, 잘못 본 거겠지. 취해서 그런지 환각이 보이는 건가 보다.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는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 골이 띵하고 울려왔지만 분명히 잘 못 본 건 아니었다.







‘뭐, 뭐야…’





말을 걸려는 찰나, 웅크려 앉아있던 사람이 몸을 뒤척였다. 순간 깜짝 놀라 벌렸던 입을 도로 다물었다. 혀를 깨물었지만 당황함이 더 커서인지 아픔은 느껴지지도 않았다. 쿵쿵거리는 심장을 느끼며, 그냥 집으로 뛰어 들어갈까 고민했다. 하지만 몸을 일으키고 따라 들어 올 까봐 섣불리 결정할 수 없었다. 바지 주머니에 넣어놓았던 휴대폰을 쥐고 경찰에 신고를 할까 말까를 고민하기도 했다. 어떡하지… 생각하는 그 때에 또 한 번 사람이 움직였다. 초봄이라 쌀쌀한데다가 비까지 퍼붓는 날씨에, 남자는 고양이처럼 몸을 좀 더 둥글게 말며 나지막하게 앓는 소리를 내었다. 나는 손발이 모터라도 달린 듯 달달 떨려왔지만 애써 입을 열었다,





“누, 누구세요…?”





답이 없었다. 쭈그려 앉은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있고 귀를 틀어막고 있어, 그 남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왜소하고 마른 체구였다. 남자는 너덜너덜하고 지저분한 흰 티셔츠와 낡은 회색 면바지를 입고 있었다. 반팔티와 면바지는 빗물에 축축하게 젖어 살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살색이 훤히 비치는 바람에 괜히 민망해졌다. 검정색 머리도 물기를 머금고는 물방울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다. 혹시 말을 못 들었나 싶어 조금 큰 목소리로 다시 물어보았다. 여전히 답이 없었다. 남의 집 앞에서 버젓이 앉아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잠시 울화가 치밀었지만 척추뼈가 도드라지도록 웅크린 작은 몸을 보니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저, 대답 없으면 그냥 갑니다.”





나는 그가 알아서 가겠지 싶어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그 때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서워……"





생각했던 것보다 앳된, 어눌한 발음이었다. 가슴을 쿵쿵 두드려대는 듯한 여린 목소리에 나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눈이 마주쳤다. 방금 전까지 몸을 말고 덜덜 떨던 남자가 조그만 머리통을 들어 날 올려다보고 있었다. 오랫동안 씻지 않은 듯 꼬질한 볼 위에는 빗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황급히 내가 쓰고 있던 우산을 남자에게 받쳐 주었다. 내가 아끼는 밤색 자켓이었지만, 그래도 사람이 중요하니까… 한 손으로는 내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막기 위해 정수리를 가렸다.





"무, 무서워…"

"………?"

"흐윽…"





얼굴과 목소리는 어린아이었지만, 어린애라고 치기에는 조금 큰 몸집의 남자는 어깨를 한껏 움츠리며 파르르 떨었다. 남자는 작은 목소리로 자꾸만 무서워,를 반복하며 땅 속으로 파고들기라도 할 것처럼 몸을 말았다. 남자의 까맣고 눈물 젖은 눈동자에 내 모습이 오롯이 담겼다. 술기운이 싹 달아나는 기분이었다. 발갛게 충혈된 남자의 눈에 천천히 액체가 피어올랐다. 남자가 고개를 살짝 꺾자 한방울 두방울 더해진 눈물이 눈꼬리 쪽으로 몰려가서 아슬아슬한 모양새로 달랑거렸다. 결국 투명한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며 얼룩덜룩한 볼 위에 눈물 자국을 더했다. 처음엔 한방울이더니 길이 트이자 곧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멍하니 바라보다 보니 갑자기 가슴이 찌릿한 느낌이 들었다.







"흐, 흐으…잘못했어…"







도톰한 입술을 달싹이며 계속해서 나에게 말을 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입술을 깨물었다. 그 조그만 얼굴을 들어 나를 바라보는데, 나는 그의 눈빛에 사로잡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멍하니 그의 까만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자, 그가 비척비척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잠시 휘청거리더니 곧바로 섰다. 남자가 넘어질까봐 순간적으로 뻗은 내 손이 민망했다. 웅크리고 있을 때부터 예상은 했지만, 나보다 한참은 작은 키의 남자는 오랫동안 먹지도 못한 건지 팔목이 한 손에 잡힐 정도로 가늘었다.





여전히 세차게 내리는 비에 나도 흠뻑 젖고 말았다. 남자가 작은 손을 뻗어 조심조심 내 셔츠 아랫자락을 잡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내가 그대로 떠날 까봐 무서웠는지 바르르 떨면서도 셔츠를 세게 쥐지도 못하는 손이 안쓰러웠다.또 다시 번쩍거리는 빛과 함께 우르릉, 하고 천둥이 울리자, 사색이 된 남자가 내 옷자락을 세게 틀어쥐었다.







“흐윽, 흑, 나, 나는…,"

"………"

"지민이야… 박지민."

"………"

"무서워…나 두고 가지 마…"

“………”







남자는 웅얼거리며 자꾸만 자신의 이름을 반복하더니 빗방울과 눈물이 섞여 흐르는 얼굴을 들어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름이 박지민인건가... 난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남자의 가느다란 팔목을 잡고 집으로 들어 올 수 밖에 없었다.







“내 이름은… 박지민이야.”



















2.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섰다. 주택이라 해봤자 삼십 평 초반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 명이 살기엔 꽤 넓은 집이었다. 무언가를 키우고, 밥을 챙겨준다는 게 귀찮아서 강아지도 키우지 않는 나였기에 항상 집에 혼자 들어설 때 공허감을 느끼기도 했었다. 여자를 집까지 데려와서 노는 스타일도 아니었기 때문에, 내 집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되었다. 가장 친한 친구들이나 가끔 시골에서 올라오시는 부모님, 이 정도. 그렇기에 지민이라는 남자와 함께 집에 들어오는 기분이 꽤나 묘했다.







지민이 신고 있던 낡고 헤진 신발을 벗겼다. 꽤 오래 신은 듯한 흰색 나이키 운동화였는데, 뒤축이 다 헤져 있고 비 때문인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악취가 나는 건 아니었지만 보기에 너무 지저분해서 현관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뒤집어쓰고 있던 비닐봉투도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그때까지 아무 말이 없던 지민은 신발을 벗은 상태로 현관에 가만히 서 있었다. 흠뻑 젖은 내 옷을 꾹 짜자 현관에 물웅덩이가 고였다. 나는 뒷주머니에 꽂혀 있던 노래방 마이크를 방 한 구석에 놓아둔 후 몸을 틀어 지민을 바라보았다. 존댓말을 해야 할지, 반말을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지만 일단 처음 보는 사람이니까 예의를 갖추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왜 그러고 서 있어요. 들어오세요.”

“드… 들어가도 돼?”

“들어오라고 데려온 거잖아요. 안 씻을 거에요?”

“씻, 씻을 거야!”







나는 지민의 헤진 하얀 티셔츠를 벗길까, 생각했지만 어린아이도 아니고, 스스로 목욕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화장실에 지민을 밀어 넣었다. 나무토막처럼 뻣뻣하게 굳은 지민은 눈을 끔뻑이며 화장실 슬리퍼를 신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여전히 화장실 바닥으로 물이 뚝뚝 떨어졌다. 나는 허리를 굽히고는 꼬질꼬질한 지민의 발에 슬리퍼를 신겨 주었다. 몸에 달라붙는 젖은 셔츠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때까지도 지민의 멍한 시선은 따뜻한 물이 서서히 채워지고 있는 욕조를 향했다. 나는 물을 다 받고 나서 수도꼭지를 잠그고는 보송한 새 수건을 곱게 접어 세면대 옆에 놓아두었다.







“수건은 안에 놓아둘게요. 나와서 갈아입을 옷은 바깥에 둘 테니까 목욕 다 하면 알아서 입으세요.”

“………”

“알았죠?”

“………”









대답이 없이 공허한 눈빛으로 욕조에서 찰랑이는 물을 바라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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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y nhiên, trong khu vực là không nhiều hơn cũng không ít timidity trước nhà m rogue rác mà không là chú ý khái niệm người. Trong thực tế cho đến nay đã không xảy ra ngay cả một lần. Thức dậy từ từ nhưng đáng yêu rác túi hyungmul tự hỏi, tôi nghĩ rằng nó là một người, không phải là một phong bì. Người nằm ngồi xổm một."... Huh?"Mắt nhìn Vivian lại một lần nữa. Thấy điều này, tôi giả sử. Say rượu có vẻ hơn grunge ảo giác. Một mạnh mẽ vẫy tay chào và nhìn vào đôi mắt rộng mở. Mục tiêu đã là để cộng hưởng và dường như tốt dding đã không được nhìn thấy."Vâng, những gì heck..."Hoặc bạn muốn nói, những người đã ngồi trong cơ thể lại ngồi xổm Chuck. Tại thời điểm này đã làm cho miệng aghast road damuleossda. Crack lưỡi thêm hoảng sợ là một nỗi đau, nhưng nó không cảm thấy con trỏ. BAM BAM cảm thấy, chỉ cần nhảy vào Trung tâm của các đường phố sẽ nhận được trong nhà. Nhưng nó sẽ đi cùng đó là gây ra cơ thể của bạn có thể không quyết định hoặc sửa đổ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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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ếp công khai ở phía trước của ngôi nhà đang làm là vì tôi muốn đi trên con đường cho một thời gian, dày đặc nhưng cơn giận dữ xương cột sống de la cơ thể nhỏ nhìn ngồi xổm nhận được tức giận."Với tôi, câu trả lời không tồn tại, nó chỉ đi và về."Tôi nghĩ rằng ông sẽ muốn đi chăm sóc của nhẹ nhàng di chuyển một bước. Sau đó, một giọng nói từ phía sau đã."Sợ..."생각했던 것보다 앳된, 어눌한 발음이었다. 가슴을 쿵쿵 두드려대는 듯한 여린 목소리에 나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눈이 마주쳤다. 방금 전까지 몸을 말고 덜덜 떨던 남자가 조그만 머리통을 들어 날 올려다보고 있었다. 오랫동안 씻지 않은 듯 꼬질한 볼 위에는 빗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황급히 내가 쓰고 있던 우산을 남자에게 받쳐 주었다. 내가 아끼는 밤색 자켓이었지만, 그래도 사람이 중요하니까… 한 손으로는 내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막기 위해 정수리를 가렸다."무, 무서워…""………?""흐윽…"얼굴과 목소리는 어린아이었지만, 어린애라고 치기에는 조금 큰 몸집의 남자는 어깨를 한껏 움츠리며 파르르 떨었다. 남자는 작은 목소리로 자꾸만 무서워,를 반복하며 땅 속으로 파고들기라도 할 것처럼 몸을 말았다. 남자의 까맣고 눈물 젖은 눈동자에 내 모습이 오롯이 담겼다. 술기운이 싹 달아나는 기분이었다. 발갛게 충혈된 남자의 눈에 천천히 액체가 피어올랐다. 남자가 고개를 살짝 꺾자 한방울 두방울 더해진 눈물이 눈꼬리 쪽으로 몰려가서 아슬아슬한 모양새로 달랑거렸다. 결국 투명한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며 얼룩덜룩한 볼 위에 눈물 자국을 더했다. 처음엔 한방울이더니 길이 트이자 곧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멍하니 바라보다 보니 갑자기 가슴이 찌릿한 느낌이 들었다."흐, 흐으…잘못했어…"도톰한 입술을 달싹이며 계속해서 나에게 말을 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입술을 깨물었다. 그 조그만 얼굴을 들어 나를 바라보는데, 나는 그의 눈빛에 사로잡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멍하니 그의 까만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자, 그가 비척비척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잠시 휘청거리더니 곧바로 섰다. 남자가 넘어질까봐 순간적으로 뻗은 내 손이 민망했다. 웅크리고 있을 때부터 예상은 했지만, 나보다 한참은 작은 키의 남자는 오랫동안 먹지도 못한 건지 팔목이 한 손에 잡힐 정도로 가늘었다. 여전히 세차게 내리는 비에 나도 흠뻑 젖고 말았다. 남자가 작은 손을 뻗어 조심조심 내 셔츠 아랫자락을 잡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내가 그대로 떠날 까봐 무서웠는지 바르르 떨면서도 셔츠를 세게 쥐지도 못하는 손이 안쓰러웠다.또 다시 번쩍거리는 빛과 함께 우르릉, 하고 천둥이 울리자, 사색이 된 남자가 내 옷자락을 세게 틀어쥐었다.“흐윽, 흑, 나, 나는…,""………""지민이야… 박지민.""………""무서워…나 두고 가지 마…"“………”남자는 웅얼거리며 자꾸만 자신의 이름을 반복하더니 빗방울과 눈물이 섞여 흐르는 얼굴을 들어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름이 박지민인건가... 난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남자의 가느다란 팔목을 잡고 집으로 들어 올 수 밖에 없었다. “내 이름은… 박지민이야.”2.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섰다. 주택이라 해봤자 삼십 평 초반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 명이 살기엔 꽤 넓은 집이었다. 무언가를 키우고, 밥을 챙겨준다는 게 귀찮아서 강아지도 키우지 않는 나였기에 항상 집에 혼자 들어설 때 공허감을 느끼기도 했었다. 여자를 집까지 데려와서 노는 스타일도 아니었기 때문에, 내 집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되었다. 가장 친한 친구들이나 가끔 시골에서 올라오시는 부모님, 이 정도. 그렇기에 지민이라는 남자와 함께 집에 들어오는 기분이 꽤나 묘했다. 지민이 신고 있던 낡고 헤진 신발을 벗겼다. 꽤 오래 신은 듯한 흰색 나이키 운동화였는데, 뒤축이 다 헤져 있고 비 때문인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악취가 나는 건 아니었지만 보기에 너무 지저분해서 현관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뒤집어쓰고 있던 비닐봉투도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그때까지 아무 말이 없던 지민은 신발을 벗은 상태로 현관에 가만히 서 있었다. 흠뻑 젖은 내 옷을 꾹 짜자 현관에 물웅덩이가 고였다. 나는 뒷주머니에 꽂혀 있던 노래방 마이크를 방 한 구석에 놓아둔 후 몸을 틀어 지민을 바라보았다. 존댓말을 해야 할지, 반말을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지만 일단 처음 보는 사람이니까 예의를 갖추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왜 그러고 서 있어요. 들어오세요.”

“드… 들어가도 돼?”

“들어오라고 데려온 거잖아요. 안 씻을 거에요?”

“씻, 씻을 거야!”







나는 지민의 헤진 하얀 티셔츠를 벗길까, 생각했지만 어린아이도 아니고, 스스로 목욕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화장실에 지민을 밀어 넣었다. 나무토막처럼 뻣뻣하게 굳은 지민은 눈을 끔뻑이며 화장실 슬리퍼를 신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여전히 화장실 바닥으로 물이 뚝뚝 떨어졌다. 나는 허리를 굽히고는 꼬질꼬질한 지민의 발에 슬리퍼를 신겨 주었다. 몸에 달라붙는 젖은 셔츠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때까지도 지민의 멍한 시선은 따뜻한 물이 서서히 채워지고 있는 욕조를 향했다. 나는 물을 다 받고 나서 수도꼭지를 잠그고는 보송한 새 수건을 곱게 접어 세면대 옆에 놓아두었다.







“수건은 안에 놓아둘게요. 나와서 갈아입을 옷은 바깥에 둘 테니까 목욕 다 하면 알아서 입으세요.”

“………”

“알았죠?”

“………”









대답이 없이 공허한 눈빛으로 욕조에서 찰랑이는 물을 바라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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