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은 마 내관을 따라 동궁전으로 향했다. “우와.” 동궁전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라온의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dịch - 라온은 마 내관을 따라 동궁전으로 향했다. “우와.” 동궁전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라온의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Việt làm thế nào để nói

라온은 마 내관을 따라 동궁전으로 향했다. “우와.” 동궁전 안


라온은 마 내관을 따라 동궁전으로 향했다.



“우와.”


동궁전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라온의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동궁전 소속의 내시였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 안으로 발을 디뎌보지 못한 라온의 앞에 또 하나의 완벽한 세계가 펼쳐졌다.

한 나라의 국본, 다음 보위를 이을 왕세자의 거처인 동궁전.

투명한 황금빛 아침 햇살이 길게 드리워진 그곳은 궁궐의 엄격한 격(格)과 식(式)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붉게 옻칠한 기둥에서 위엄이 느껴졌다.

동서남북 사방에 놓인 기물들은 하나같이 정갈하고 우아했다.

생명이 없는 사물마저도 어떤 우월감을 띠고 있었다.

비범함을 넘어선 그 어떤 경이로움이 라온의 목을 옥죄었다.

흡사 이 세상이 아닌 땅에 발을 디디는 기분이다.

문 앞을 지키는 문차비는 물론이고, 노둣돌 아래 허리를 조아리고 있는 어린 나인들의 얼굴에서도 존귀한 분을 모시는 자 특유의 자긍심이 느껴졌다.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라온은 마 내관을 따라 성정각 뒤편으로 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이 세자저하의 침소에 다다르자 중년의 상궁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은 이 아이인가?”


동궁전의 한 상궁은 미덥지 못한 시선으로 라온을 위아래로 훑었다.



“성 내관께서 특별히 보낸 아이입니다.”



“그런가?”


마종자의 말에 한 상궁이 알만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라온을 바라보는 한 상궁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세자저하의 서연(書筵:왕세자에게 경서를 강론하는 자리)이 끝나는 진시초(辰時初:아침 7시)까지는 청소를 마쳐야 한다. 그러니 서둘러라.”


짧게 명을 내린 한 상궁은 마 내관과 함께 회랑 저편으로 사라졌다.

나인들마저 그 뒤를 쫓아가니, 침소엔 라온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무얼,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하나?

라온이 난감해할 찰나였다.



“홍 내관!”


등 뒤에서 장 내관이 불쑥 나타났다.



“장 내관님이 아니시옵니까?”


장 내관이 이렇게 반가웠던 적이 있을까?

라온은 타향에서 고향사람이라도 만난 듯 장 내관을 반겼다.



“장 내관님께서 이곳엔 웬일이십니까?”



“그새 잊으셨소? 나 역시 이곳, 동궁전 소속의 내관이라는 것을요.”


아참, 깜빡 잊고 있었다.

이 살벌한 동궁전에서 5년이나 버터 낸 유일한 내관이 바로 장 내관이라는 사실을.

그리 오래 버틸 수 있었던 방법은 오직 하나, 눈에 띄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과연, 라온은 이곳으로 오는 동안 장 내관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심지어 같은 방에 있으면서도 그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홍 내관, 그러는 홍 내관은 여기에 무슨 일이오?”



“저하의 침소를 청소하라는 명을 받았사옵니다.”



“홍 내관이?”


장 내관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



“네?”



“저하의 침소는 아무나 청소할 수 있는 곳이 아니오. 아, 그렇다고 홍 내관이 아무나란 뜻은 아니지만…… 그래도 궁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이가 함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닌데.”


잠시 생각하던 장 내관은 뭔가 짚이는 것이 있다는 듯한 표정이 되었다.



“이런이런. 뭔가 큰 잘못을 저질렀는가 보군.”



“…….”


네. 성 내관이라는 첫 단추를 잘못 꿴 덕분이지요.

그런데…….



“어쩌다 세자저하의 침소청소가 뭔가 큰 잘못을 한 사람에게 내리는 벌이 된 것이옵니까?”



“내 진즉에 말하지 않았소. 우리 세자저하, 매사에 자로 잰 듯 철두철미하시니. 침소의 청소라고 다를 리 있겠소? 그분의 마음에 흡족할 만한 청소를 할 수 있는 환관이 이 궁 안에 없을 지경이라오.”



“그 정도입니까?”


그냥 청소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군.

어쩐지 세자저하 침소 청소한다는 말에 다들 놀라는 표정이더라니.

이제 어찌한다?

라온이 걱정하고 있자니, 처세술의 달인 장 내관이 어깨를 펴며 큰 소리쳤다.



“걱정 마시오. 내가 누구요? 무려 5년이나 이 동궁전에서 버텨낸 장 내관이오. 이제부터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시오.”



“말씀만 하십시오.”


라온은 비장한 표정으로 소매를 걷어 올렸다.



“우선 문을 열어 환기부터 해야 합니다.”


창을 열던 라온이 장 내관에게 물었다.



“물건의 위치도 미리 기억해 놓는 게 좋겠지요?”


자로 잰 듯 철두철미하다 했으니, 물건의 위치가 조금도 어긋나면 안 될 것이다.

장 내관이 배시시 웃었다.



“그리 말할 줄 알았소. 이곳을 청소하다 혼찌검이 난 내관들이 모두 그리 생각했지요. 방 안의 물건 위치를 속속들이 기억하고, 먼지만 털어내고 본래 자리에 고스란히 놓는다. 다들 이렇게 단순히 생각하였지요.”



“아니옵니까?”



“당연히 아니지요. 중요한 건…… 사물의 배치가 이치를 따르고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겁니다.”



“조화라고요?”


라온은 아리송해졌다.

고작 청소를 하는데, 이치를 따르고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니.

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자자, 자세한 것은 청소를 하면서 설명하겠소이다. 일단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은 세자 저하께서 침소에 드시는 시각이오.”



“설마, 시각에 따라 물건의 위치도 달라진단 말씀이옵니까?”



“당연히 달라지지요. 아침에 쓰는 물건과 저녁나절에 쓰는 물건이 다르니, 당연한 것이 아니겠소?”


생각해보니 그렇다.



“염두 해 두어야 할 것은 시각만이 아니에요. 계절과 날씨도 신경을 써야하지요.”


이제야 그가 말한 이치와 조화가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장 내관의 조언에 라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머릿속에 새겨놓듯 세자의 침소를 하나하나 훑기 시작했다.

보료 뒤에 놓인 십장생 병풍은 물론이고 방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서로 묘하게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가 조금 이상하다?

장 내관을 비롯한 다른 환관들은 분명 세자저하께서 철두철미하신 분이라고 했다. 자로 잰 듯 반듯하며 궁의 격식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불호령을 내리는 깐깐한 분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침소 곳곳에서 그런 완벽한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무질서가 눈에 띄었다.

침소에 배여 있는 은은한 잔향이 어쩐지 다른 이들이 말하는 세자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 채 라온은 문갑 아래쪽의 먼지를 털어냈다.

그때였다.

조용하던 침소 밖이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이내 또르르르 발 구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회랑 저편으로 사라져 코빼기도 비추지 않았던 나인들과 상궁들이 돌아왔다.

그들은 언제 자리를 비웠냐는 듯 태연한 얼굴로 제 자리를 지키고 섰다.

느슨했던 공기가 갑자기 팽팽하게 조여 왔다.

다들 왜들 저러지?

궁금해 하는 찰나.



“세자저하 납시오.”


중금의 낭랑한 외침소리가 라온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세자저하?

궁인들의 저승사자이자 이 완벽한 세계의 주인이신 분이 납시었단 말이야?

라온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상궁들과 내관들을 멍하니 응시했다.



“뭘 그리 멀뚱히 있는 게냐? 서둘러 머리를 조아리지 않고.”


그때 한 상궁이 낮은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정신을 차려보니 처세술의 달인 장 내관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라온은 급히 장 내관의 옆자리에 앉아 머리를 숙였다.

이윽고, 벌컥 문이 열리고 아침 바람이 침소 안으로 새어 들어왔다.

거침없는 발자국소리와 함께 허공에 사각사각 비단자락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이내 하얀 버선발이 라온을 지나쳐 침소 안쪽으로 사라졌다.



“이것이 여기 있었구나.”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침소에 차가운 목소리가 파문을 일으켰다.

세자저하께선 잊고 있던 물건을 가지러 되돌아오신 듯했다.

이윽고 다시 방을 가로지르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가신 것일까?’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라온이 곁눈질로 동태를 살필 때였다.

저벅저벅저벅.

거침없는 발소리가 다시 방으로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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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은 마 내관을 따라 동궁전으로 향했다. “우와.” 동궁전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라온의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동궁전 소속의 내시였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 안으로 발을 디뎌보지 못한 라온의 앞에 또 하나의 완벽한 세계가 펼쳐졌다.한 나라의 국본, 다음 보위를 이을 왕세자의 거처인 동궁전.투명한 황금빛 아침 햇살이 길게 드리워진 그곳은 궁궐의 엄격한 격(格)과 식(式)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붉게 옻칠한 기둥에서 위엄이 느껴졌다. 동서남북 사방에 놓인 기물들은 하나같이 정갈하고 우아했다.생명이 없는 사물마저도 어떤 우월감을 띠고 있었다.비범함을 넘어선 그 어떤 경이로움이 라온의 목을 옥죄었다.흡사 이 세상이 아닌 땅에 발을 디디는 기분이다.문 앞을 지키는 문차비는 물론이고, 노둣돌 아래 허리를 조아리고 있는 어린 나인들의 얼굴에서도 존귀한 분을 모시는 자 특유의 자긍심이 느껴졌다.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라온은 마 내관을 따라 성정각 뒤편으로 걸음을 옮겼다.두 사람이 세자저하의 침소에 다다르자 중년의 상궁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은 이 아이인가?” 동궁전의 한 상궁은 미덥지 못한 시선으로 라온을 위아래로 훑었다. “성 내관께서 특별히 보낸 아이입니다.” “그런가?” 마종자의 말에 한 상궁이 알만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라온을 바라보는 한 상궁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세자저하의 서연(書筵:왕세자에게 경서를 강론하는 자리)이 끝나는 진시초(辰時初:아침 7시)까지는 청소를 마쳐야 한다. 그러니 서둘러라.” 짧게 명을 내린 한 상궁은 마 내관과 함께 회랑 저편으로 사라졌다. 나인들마저 그 뒤를 쫓아가니, 침소엔 라온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무얼,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하나?라온이 난감해할 찰나였다. “홍 내관!” 등 뒤에서 장 내관이 불쑥 나타났다. “장 내관님이 아니시옵니까?” 장 내관이 이렇게 반가웠던 적이 있을까?라온은 타향에서 고향사람이라도 만난 듯 장 내관을 반겼다. “장 내관님께서 이곳엔 웬일이십니까?” “그새 잊으셨소? 나 역시 이곳, 동궁전 소속의 내관이라는 것을요.” 아참, 깜빡 잊고 있었다.이 살벌한 동궁전에서 5년이나 버터 낸 유일한 내관이 바로 장 내관이라는 사실을.그리 오래 버틸 수 있었던 방법은 오직 하나, 눈에 띄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과연, 라온은 이곳으로 오는 동안 장 내관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심지어 같은 방에 있으면서도 그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홍 내관, 그러는 홍 내관은 여기에 무슨 일이오?” “저하의 침소를 청소하라는 명을 받았사옵니다.” “홍 내관이?” 장 내관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 “네?” “저하의 침소는 아무나 청소할 수 있는 곳이 아니오. 아, 그렇다고 홍 내관이 아무나란 뜻은 아니지만…… 그래도 궁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이가 함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닌데.” 잠시 생각하던 장 내관은 뭔가 짚이는 것이 있다는 듯한 표정이 되었다. “이런이런. 뭔가 큰 잘못을 저질렀는가 보군.” “…….” 네. 성 내관이라는 첫 단추를 잘못 꿴 덕분이지요.그런데……. “어쩌다 세자저하의 침소청소가 뭔가 큰 잘못을 한 사람에게 내리는 벌이 된 것이옵니까?” “내 진즉에 말하지 않았소. 우리 세자저하, 매사에 자로 잰 듯 철두철미하시니. 침소의 청소라고 다를 리 있겠소? 그분의 마음에 흡족할 만한 청소를 할 수 있는 환관이 이 궁 안에 없을 지경이라오.” “그 정도입니까?” 그냥 청소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군.어쩐지 세자저하 침소 청소한다는 말에 다들 놀라는 표정이더라니.이제 어찌한다?라온이 걱정하고 있자니, 처세술의 달인 장 내관이 어깨를 펴며 큰 소리쳤다.


“걱정 마시오. 내가 누구요? 무려 5년이나 이 동궁전에서 버텨낸 장 내관이오. 이제부터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시오.”



“말씀만 하십시오.”


라온은 비장한 표정으로 소매를 걷어 올렸다.



“우선 문을 열어 환기부터 해야 합니다.”


창을 열던 라온이 장 내관에게 물었다.



“물건의 위치도 미리 기억해 놓는 게 좋겠지요?”


자로 잰 듯 철두철미하다 했으니, 물건의 위치가 조금도 어긋나면 안 될 것이다.

장 내관이 배시시 웃었다.



“그리 말할 줄 알았소. 이곳을 청소하다 혼찌검이 난 내관들이 모두 그리 생각했지요. 방 안의 물건 위치를 속속들이 기억하고, 먼지만 털어내고 본래 자리에 고스란히 놓는다. 다들 이렇게 단순히 생각하였지요.”



“아니옵니까?”



“당연히 아니지요. 중요한 건…… 사물의 배치가 이치를 따르고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겁니다.”



“조화라고요?”


라온은 아리송해졌다.

고작 청소를 하는데, 이치를 따르고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니.

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자자, 자세한 것은 청소를 하면서 설명하겠소이다. 일단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은 세자 저하께서 침소에 드시는 시각이오.”



“설마, 시각에 따라 물건의 위치도 달라진단 말씀이옵니까?”



“당연히 달라지지요. 아침에 쓰는 물건과 저녁나절에 쓰는 물건이 다르니, 당연한 것이 아니겠소?”


생각해보니 그렇다.



“염두 해 두어야 할 것은 시각만이 아니에요. 계절과 날씨도 신경을 써야하지요.”


이제야 그가 말한 이치와 조화가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장 내관의 조언에 라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머릿속에 새겨놓듯 세자의 침소를 하나하나 훑기 시작했다.

보료 뒤에 놓인 십장생 병풍은 물론이고 방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서로 묘하게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가 조금 이상하다?

장 내관을 비롯한 다른 환관들은 분명 세자저하께서 철두철미하신 분이라고 했다. 자로 잰 듯 반듯하며 궁의 격식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불호령을 내리는 깐깐한 분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침소 곳곳에서 그런 완벽한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무질서가 눈에 띄었다.

침소에 배여 있는 은은한 잔향이 어쩐지 다른 이들이 말하는 세자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 채 라온은 문갑 아래쪽의 먼지를 털어냈다.

그때였다.

조용하던 침소 밖이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이내 또르르르 발 구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회랑 저편으로 사라져 코빼기도 비추지 않았던 나인들과 상궁들이 돌아왔다.

그들은 언제 자리를 비웠냐는 듯 태연한 얼굴로 제 자리를 지키고 섰다.

느슨했던 공기가 갑자기 팽팽하게 조여 왔다.

다들 왜들 저러지?

궁금해 하는 찰나.



“세자저하 납시오.”


중금의 낭랑한 외침소리가 라온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세자저하?

궁인들의 저승사자이자 이 완벽한 세계의 주인이신 분이 납시었단 말이야?

라온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상궁들과 내관들을 멍하니 응시했다.



“뭘 그리 멀뚱히 있는 게냐? 서둘러 머리를 조아리지 않고.”


그때 한 상궁이 낮은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정신을 차려보니 처세술의 달인 장 내관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라온은 급히 장 내관의 옆자리에 앉아 머리를 숙였다.

이윽고, 벌컥 문이 열리고 아침 바람이 침소 안으로 새어 들어왔다.

거침없는 발자국소리와 함께 허공에 사각사각 비단자락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이내 하얀 버선발이 라온을 지나쳐 침소 안쪽으로 사라졌다.



“이것이 여기 있었구나.”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침소에 차가운 목소리가 파문을 일으켰다.

세자저하께선 잊고 있던 물건을 가지러 되돌아오신 듯했다.

이윽고 다시 방을 가로지르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가신 것일까?’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라온이 곁눈질로 동태를 살필 때였다.

저벅저벅저벅.

거침없는 발소리가 다시 방으로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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